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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직전 코넥스시장, 특단의 조치 필요


 

 


"고사직전 코넥스시장, 특단의 조치 필요"

금융위 개최 토크콘서트서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 논의
"다른 장외시장과 통합 OR 코스닥2부리그 등 정체성 정립이 우선"

 

2019-01-30 15:41:42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혁신과제 세번째 후속조치로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코넥스협회 등에서는 파격적인 조치라며 환영했지만, 벤처캐피털(VC)을 중심으로 한 현장 관계자들은 이번 조치가 고사 직전의 코넥스 시장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이보다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0일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서울 청년일자리센터에서 '청년, 상장의 꿈, 성장의 꿈'이라는 코넥스 토크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코넥스 상장기업과 상장예비기업, 벤처캐피탈과 증권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를 비롯한 증권회사에 재직 중인 30~40대 청년 100여명이 모여 IPO와 코넥스 시장의 현황 및 문제점에 대해 논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기업자금조달 활성화 △시장유동성 확대  △가교시장으로서 역할강화 △시장 신뢰성 제고 등을 담은 '코넥스시장 활성화를 위한 4대전략 12개 과제'를 발표했다.

 

토크콘서트 사회자로 나선 안창국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과 과장은 "코넥스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약해 유동성이 떨어진다"면서 "이번 정책에서 가격발견 기능을 제고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코넥스업계는 △유동성 확대를 위한 개인투자자 진입장벽 완화(예탁금 1억원에서 3000만원으로 하향조정) △유동성공급을 위한 주식분산의무 유지조건 도입 △신속이전 상장기업에 대한 질적요건 면제 등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코넥스시장의 가격발견 기능이 약해 기업은 자금조달이 어렵고 VC는 매수기회를 찾기 힘들며 투자자도 섣불리 투자하기 힘든 상황이란 의견을 쏟아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코넥스시장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왔다. 시장의 성격과 방향에 대한 근본적인 개념 정립이 필요한 시기라며 혁신적인 해결방안을 요구했다.

 

안재광 SBI인베스트 이사는 "코넥스시장은 지금 CPR(심폐소생술)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위기"라면서 "코넥스에 간다고 하면 주위에서 왜 거기에 가냐고 반응할 정도다. 시장 활성화를 위해 창의적인 해법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안 이사는 "코넥스시장을 어떤 방향으로 쇄신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내년이나 내후년쯤 코넥스시장의 미래는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코넥스 기업 대표로 나선 송성근 아이엘사이언스 대표는 "코스닥 상장 전 준비기간의 개념으로 코넥스에 들어가게 됐지만 코넥스 진입 후 오히려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시설투자를 하지 못해 곤란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개인투자자가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예 코넥스시장을 일반투자자에게 완전히 개방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는 등 코스닥 2부리그 성격의 시장으로 승격시키거나 한국거래소의 KSM, 금융투자협회의 K-OTC 시장과 통합하는 방안도 논의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시장의 정체성 문제가 제일 심각하다"면서 "코스닥 2부리그로 만들어 상위리그로 올라가고 내려오는 과정을 자유롭게 해 활성화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제언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스닥에 가기 전 코넥스로 갈 만한 확실한 유인책을 제공하거나 코넥스의 색깔을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넥스시장에서 상위권을 점유하는 기업 대부분이 바이오업체라는 점을 감안해 신속이전상장 시 바이오기업에 대한 특수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다. 정성인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는 "상장요건이 다변화되는만큼 제재나 퇴출 등 상장요건에 맞는 맞춤형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코넥스시장을 운영하는 한국거래소는 해결책이나 대안이라기보다는 원론적인 수준의 답변만 내놨다. 서주역 한국거래소 과장은 "코넥스시장은 초기 중소기업의 자금조달과 회수를 위해 설립돼 외형적으로 성장했다"면서 "저유동성 문제와 가격결정 부분 등이 문제로 지적되지만 앞으로도 시장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코넥스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현장의 평가가 생각보다 냉정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혁신적인 차원에서 접근한다고 했지만 (시장의)기대에 못미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그만큼 코넥스시장의 상황이 심각하고, 근본적인 개선책을 모색해야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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